🇫🇷 20160910 파리 첫 날

💡 첫째 날 일정 💡

트로카데로 → 샤이요 궁 → 에펠탑 → 그랑팔레 → 쁘띠팔레 → 앵발리드 다리 → 샹젤리제 거리 → 몽소 공원 → 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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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마치고 겨우 샤를드골에 도착한 시간이 예정보다 45분 정도 빠른 시간이었다.

에어차이나에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 아무튼 원래 예정 시간에 도착해도 픽업차량을 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촉박한 상황이었어서 나한테는 엄청난 럭키였다.

숙소에서 이 날 같은 시간에 체크인하는 팀이 세 팀이라 픽업 비용을 대폭 깎아줬기 때문에 혼자서 초행길을 공항 리무진 → 시내버스를 타고 진 다 빼서 가는 것보단 픽업이 개이득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세 팀 중에 나 혼자 20분 늦게 도착해서 픽업에 합류하는 거였는데, 45분이나 빨리 도착했기 때문에 내가 1등으로 터미널 인포에 도착했다.

아, 근데 여기 남자들 왜 이렇게 잘생김? 입국하는 사람들 줄줄이 소시지로 존잘 파티 난리였다.

암튼 눈호강 실컷 하고 거의 한 시간 안되게 기다려서 픽업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내가 7박 8일 동안 묵은 곳은 16구에 있는 한인민박인데 시설도 좋고 무엇보다 부촌이라 안전하다고 해서 묵게 되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여기가 파리인가 감격스러웠다. 일단 동네 자체가 관광객과 동양인이 별로 없다 보니 외국 느낌이 팍팍 들었다.

숙소 자체의 시설도 와이파이 빵빵 터지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대만족이었다. 내년에 다시 파리에 간다면, 나는 또 여기서 묵을 예정이다.

조식도 맘에 들고, 객실마다 금고도 있고, 또 속소로 들어오려면 키로 세 번이나 잠금을 풀어야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장님은 여자분이신데 친절하시고, 유쾌하시다😆 첫날부터 나랑 잠깐 수다 떨면서 훈남들을 보려면 금-토에 마레지구로 가라고 당부해 주셨다. 아주 꿀정보🤟

아날로그 파리로 찍은 숙소 발코니 뷰

한인민박 PARIS16, 내가 묵었던 개인실

화질이 구리네🥲

숙소 제공으로 아침마다 먹었던 조식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아침 9시쯤이었는데 나는 중간에 베이징 공항 라운지에서 샤워도 하고 비행기에서 꿀잠도 자고 해서 쌩쌩했지만 나랑 같이 체크인 한 사람들은 되게 지쳐 보였다.

아마 숙소에서 내가 제일 먼저 나왔을걸..? 왜냐면 나는 짐을 풀자마자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숙소 1층에 franprix가 있어서 여행기간 동안 마실 물이랑 저녁에 먹을 간단한 것들을 사서 숙소 공용 냉장고에 두고 다시 나왔다.

비상 식량

이번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나 홀로 여행이고 아무 도움 없이, 아는 사람도 없이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게 좀 두렵긴 했지만, 처음 온 파리의 분위기가 너무 궁금해서 얼른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일단 토요일에 도착했기 때문에 주말 교통권이 필요했다. 주말에는 나비고 판매를 안 하기 때문에 주말용 교통권을 사기 위해 숙소 2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 역으로 갔다.

사실 지하철역에 들어가는 것조차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다. 파리 여행 후기를 보면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 많이 당한다고 하니까..

지하철은 역시 8일 내내 적응을 완벽하게 하진 못했다. 워낙에 시설도 낡고 어두컴컴한 게 분위기가 좀 그르니까.. 항상 긴장하고 미어캣처럼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녔다👀

암튼 표를 사러 들어가서 티켓 자동판매기를 눌러봤지만 종류가 좀 많아가지구 역무원한테 물어봤는데, 세상에 역무원이 왤케 잘생김....? 청혼할 뻔... 정말로... 아 진짜... 진짜....... 잘생김................ 표 사는 내내 광대가 안 내려가서 정말...😱

키 크고 잘생긴 역무원씨 고마워요.. 아무튼 럭키하게도 쉽게 티켓줜느(Ticket Jeune)를 살 수 있었다.

이거는 하루동안 지하철, 버스 프리패스 티켓인데 안타깝게도 만 25세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다. 만 25세 이상은 까르네를 사면 된다. 대신 까르네는 한 장에 대중교통을 한 번 이용할 수 있다.

Ticket Jeune

암튼 간에 우주미남 역무원씨 도움으로 티켓줜느를 구매하고 나는 버스를 타고 트로카데로를 향했다.

와... 사람 진짜 많았다. 트로카데로에서 내려서 샤이요 궁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에펠탑이 보인다‼ 꺄😆

드디어 에펠탑!! 이거 보러 파리 가는 거지! C'est magnifique!🤩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이고 분위기 있는 에펠탑. 역시 샤이요 궁 앞이 뷰가 젤 좋다.

샤이요 궁 쪽에서 내려오는 길에 찍은 에펠탑

그래서인지 사람도 바글바글하고, 에펠탑 모형을 파는 흑인들도 많다. 장사도 끝내주게 잘한다.

나한테 와서는 "안녕하세요, 예뻐요, 에펠탑 한 개 2유로 반짝반짝"이라고 무려 한국말로 구매를 권유한다.

나는 그냥 못 알아듣는 척하다가 눈 마주치면 마음이 약해지니까 그냥 선글라스를 써버렸다. 그러니까 그냥 내 선글라스로 거울 한 번 보더니 사라졌다🤣

이제 완벽하게 혼자가 된 나는 셀카봉으로 처량하게 사진을 찍었다. 혼자 하는 여행의 최대 단점이 이거다.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잘 찍긴 했지만 혼자서 아등바등 찍는 건 정말 힘들다. 심지어 잘 나오지도 않음🥲

대충 사진 몇 장 찍고 나서 이 낯선 도시에서 좀 긴장하고 겁을 먹은 상태의 나는 잠깐 피신할 곳이 필요했다.